드디어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은 27일 일제히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내일(28일) 메이저리그로 콜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재균은 이 소식을 듣고 원정 중이던 텍사스의 엘 파소를 떠나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역대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명문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황재균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올 시즌을 맞았다.
 황재균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68경기에서 타율 0.287과 7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다림에 지친 황재균은 다음 달 2일 옵트아웃(opt-out)을 행사해 한국행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전날에는 옵트아웃 행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행 가능성이 불거지자 영입전에 뛰어들 KBO 리그 유력 구단의 감독, 고위 관계자의 의견이 한국 언론 지면을 장식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행운이 찾아왔다. 최근 1군에 콜업된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의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황재균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40인 로스터에서도 아직 황재균의 이름은 없지만,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임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MLB닷컴 등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내일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28일 황재균이 가장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맞서게 될 투수는 좌완 카일 프리랜드다.
 이를 통해 황재균을 콜업한 자이언츠가 어떤 활용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예상할 수 있다. 자이언츠는 3루에 라이더 존스, 1루에 브랜든 벨트 두 좌타자가 있고 황재균은 1, 3루를 볼 수 있다. 황재균이 상대가 좌완을 선발로 낼 경우 이 두 명 중 한 명을 대신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플릿 계약을 감수했던 황재균이 3개월여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뒤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