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할 일 많아 시간없다더니…

[이슈진단]

 취임후 164일중 35일, 닷새에 하루꼴 골프장 행
'오바마 골프 비난'무색…전직 세 대통령중 최다
 경호비 등 세금 낭비 비난에 "골프도 외교" 반박


 미국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가 지나치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임기의 20% 이상인 35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 3일까지 총 164일 가운데 35일을 골프장에 머물렀다며 이는 임기의 21%에 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 치는 것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번의 임기 동안 총 333번 골프장을 찾았고, 이는 8.8일에 한 번 꼴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대통령에 취임하면) 해야 할 일이 많다. 골프를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세 대통령과 비교해 더 많이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99일까지 총 19번(닷새중 하루 꼴) 골프장을 찾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5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번, 조지 W. 부시는 0번이었다.

 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백악관 풀기자(공동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를 확인해주지 않아, 정확한 횟수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여행에 쓴 세금도 어마어마하다. 정확한 지출 내용은 비공개라 알 수 없지만, 전용기 에어포스와 경호 서비스 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데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골프를 통해 친분을 쌓는 등 골프 외교의 중요성을 들며 반박하고  있다. 백악관도 "골프장 있어도 사무를 보기도 해 골프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