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대륙 가로지르는 개기일식…'관측 명당'숙소 1년 전에 동나

[월요화제 ]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서부→동부 본토 관통 
 2분여동안 달이 해 가려 밤이 되는 장관 목격 
'카본데일'최대 수혜…호텔 숙박료 1박 700불

 오는 8월21일 100여 년 만에 북미 대륙 한복판을 가로질러 지나갈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개기일식 현상이 잘 보이는 오리건주 세일럼을 비롯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와 세인트루이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등을 중심으로 숙박업소는 예약이 거의 끝났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최소 수백 만 명이 개기일식 현상을 보기 위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이 해를 삼키는 일식(日蝕)은 해와 지구 사이로 달이 들어올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햇빛에 손바닥을 내밀면 아래로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지구에 달그림자가 드리우는 원리다. 일식이 일어나는 곳은 달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지역이다. 달그림자 안에 완전히 어두운(본그림자) 지역은 개기일식이, 덜 어두운(반그림자) 지역은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이번 일식은 8월21일 오전 9시4분(미국 태평양 연안표준시)께 오리건주 링컨비치에서 시작해 아이다호주, 와이오밍주, 네브래스카주, 일리노이주를 거쳐 오후 2시46분(미국 동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끝난다. 

 미국에서 개기일식 현상이 관측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서부 해안부터 동부 해안까지 본토 전체를 스쳐 지나는 개기일식 현상이 일어나는 건 1918년 이후 99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에선 달그림자 한복판이 지나는 지역에선 최대 2분~2분30초가량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태양빛이 달에 차단되면 낮은 밤으로 바뀐다. 숨어 있던 태양 코로나를 볼 수 있으며 밝은 별과 행성들도 관측할 수 있다. 

 이와관련 인구 2만6000명에 불과한 일리노이주의 작은 시골마을 카본데일은 이번 개기일식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도시에선 미국에서 가장 긴 시간인 2분40초간 개기일식 현상이 지속된다. 카본데일과 인근 마리온 지역의 호텔과 모텔이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일부 호텔은 지난해 3월 예약이 완료되기도 있다. 남은 객실은 숙박료가 1박에 7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개기일식을 앞두고 첨단 관측 장비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렸다. 개기일식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우주선은 물론 비행기까지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