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2위)이 윔블던 테니스 16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5위)는 8강에 안착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나달은 1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질 뮐러(룩셈부르크·26위)에게 2-3(3-6 4-6 6-3 6-4 13-15)으로 패했다. 4시간 48분의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시즌 호주오픈 준우승, 5월 프랑스오픈 우승 등으로 '부활'을 알렸던 나달이지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약점을 그대로 내보였다. 나달은 전성기였던 2008년과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2011년에도 준우승했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8강에 들지 못하고 있다.

나달을 꺾은 뮐러는 2008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다시 올랐다. 2005년 처음 윔블던에 나와 그동안 최고 성적이 3회전(32강) 진출 두 번이었으나 이번에 8강 무대까지 밟았다. 

페더러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1위)를 3-0(6-4 6-2 6-4)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50번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영국)도 브누아 페르(프랑스·46위)를 3-0(7-6<7-1> 6-4 6-4)으로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15위)에게 1-2(6-4, 4-6, 4-6)로 역전패했다. 케르버는 이 대회가 끝난 후인 17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를 내놓게 됐다.

올해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13위)도 4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5위)를 2-0(6-3 7-6<8-6>)으로 꺾고 8강에 합류해 비너스 윌리엄스(11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