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의 '괴력쇼'로 끝난 2017 메이저리그 홈런더비가 시청률에서도 '대박'을 쳤다.

 AP통신은 11일 "이번 홈런더비는 ESPN을 통해 870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작년 562만 명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며, 2008년 912만 명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저지가 속한 양키스의 연고지 뉴욕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AP통신은 "뉴욕에서 찍은 10.8%의 시청률은 (홈런더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고였다. 홈런더비 출전 선수 중 하나인 마이크 무스타커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연고지 캔자스시티에서는 13.6%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저지는 1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홈런더비에서 총 47개의 홈런을 때려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23개를 가볍게 넘기며 괴력을 과시한 저지는 2라운드 13개, 결승 11개로 손쉽게 정상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거포도 전반기 30홈런의 신예 저지를 넘지 못했다.

 저지는 특히 결승에서 제한시간 4분 중 절반만 쓰면서 10개에 그친 미겔 사노(미네소타 트윈스)를 가볍게 제쳤다.

 그가 홈런더비에서 때린 47개의 홈런 비거리를 모두 더하면 6.3㎞나 된다. 비거리 500피트(152m)를 넘긴 것도 4번이며, 160피트(48.8m)의 말린스 파크 돔 천장을 맞히기도 했다.

 저지의 괴력을 두고 현지 언론은 '베이브 루스의 재림'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11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저지는 루스와 비교하는 말에 "난 단지 캘리포니아 주 린든 출신의 꿈을 이뤄가는 어린 선수일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대신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저지는 경이로운 선수다. 필드에서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인격을 보여줬다. 야구를 대표할만한 '얼굴'로 성장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