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트럼프 장남 접촉 베셀니츠카야, 러시아 美 대선 개입의혹 사건 '태풍의 눈'
 러 고위 관리 자제가 세운 투자회사 부패 스캔들 변호하며 작년 미국 진출
'클린턴 X파일'정보 미끼로 접근…본인은 "러 정부위해 일한적 없다" 주장
 NYT, "트럼프 장남 '러 정부가 아버지 당선 도우려 한다'이메일 받아"폭로

 미모의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가 미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가 대선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의 로비가 트럼프 일가를 향해 깊숙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주립 법률아카데미를 졸업한 베셀니츠카야는 3년가량 연방검사를 지낸 뒤 2003년 법률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주요 고객은 대형 국영기업이나 고위 관리의 자제들이 세운 회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인근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가 지난해 뉴욕에 진출한 것도 고객인 고위 관리의 자제가 지중해 소국 키프로스에 세운 투자회사 '프레베존 홀딩스'와 관련된 재판의 변호인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베셀니츠카야는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을 때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마그니츠키법의 폐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는 베셀니츠카야를 트럼프 주니어에게 소개하고 이메일을 보낸 지인으로 알려진 음악 홍보업자인 롭 골드스톤이 등장한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에민의 뮤직비디오 '또 다른 삶에서'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을 보도하자 트럼프 주니어는 즉각 2013년 미스 유니버스 행사 때 알게 된 지인(골드스톤)'의 소개로 만났지만 만나기 전 이름도 몰랐다"고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NYT는 11일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러시아 정부가 아버지의 당선을 도우려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신문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나기 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러시아 변호사와 만남을 주선한 출판인 골드슈타인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베셀니츠카야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으나) 클린턴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장남 변호인도 "트럼프 진영의 누구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러시아와 내통하지 않았다"며 "뉴욕타임스 보도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커넥션'의혹은 점점 더 트럼프 일가 깊숙히 번지는 상황이다.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