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와 '격투기 최강'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말싸움부터 시작했다.

다음 달 26일 라스베가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 복싱 경기로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이들은 11일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 메이웨더는 무표정하게 맥그리거를 쳐다봤고, 맥그리거는 건들거리며 메이웨더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이같은 상황은 둘의 포토 타임이 진행된 90초 동안 계속됐다.

이어 기자회견에 앞서 맥그리거가 먼저 마이크를 쥐었다.

늘 정장을 차려입는 맥그리거는 이날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메이웨더를 향해 "추리닝을 입고 나왔네"라며 잽을 던졌다.

"내 움직임, 내 파워, 내 맹렬한 공격. 메이웨더는 그걸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4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KO시키겠다"고 큰소리쳤다.

49전49승의 메이웨더는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 신은 완벽한 한 가지를 창조했다. 그것은 바로 내 전적"이라며 받아쳤다

그는 이어 "20년 전 나와 같지 않다. 10년 전 나, 5년 전 나, 2년 전 나와 같지 않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충분히 이길 능력이 된다"면서 "미스터 탭아웃(맥그리거)은 금세 포기한다는 걸 다 안다"고 공격했다.

맥그리거가 지난해 3월 네이트 디아즈에게 무너져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탭을 한 것을 두고 꺼낸 말이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출사표를 던진 뒤 다시 마주 보고 포토 타임을 가졌다. 이번엔 메이웨더도 입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둘은 쉴 새 없이 속사포 독설을 쏘아 댔다.

이들은 주먹 대결에 앞서 앞으로 세 차례 더 기자회견을 갖는다. 말이 기자회견이지 이들의 기선 제압을 위한 말싸움이다.

이들이 말싸움을 벌이는 곳은 캐나다의 토론토(버드와이저 스테이지), 브루클린(바클레이스 센터), 영국 웸블리(SSE 아레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