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1위의 비너스 윌리엄스와 15위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패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윌리엄스는 12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홈코트의 요해나 콘타(7위)를 역시 2-0(6-4 6-2)으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1980년생으로 37세인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만 메이저 대회 결승에 두 번이나 진출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 기선을 잡은 윌리엄스는 2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내리 3게임을 가져가며 달아났다.
윌리엄스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23년 만에 최고령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진출 선수가 됐다. 당시 준우승한 나브라틸로바는 만 37세 9개월이었고 지금 윌리엄스는 37세 1개월이다.
2000년과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등 이 대회에서 5번 우승한 윌리엄스는 9년 만에 패권 탈환에 1승만을 남겼다.
윌리엄스가 결승에서 이길 경우 지난해 동생인 서리나 윌리엄스가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4세 10개월)을 갈아치우게 된다.
또 서리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경신한다.
콘타는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0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는 영국 선수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무구루사가 달레나 리바리코바(슬로바키아·87위)를 2-0(6-1 6-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015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패권 도전에 나섰다.
작년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무구루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1세트 시작 후 내리 5게임을 따내 5-0을 만든 무구루사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0까지 먼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2008년 프랑스오픈부터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리바리코바는 생애 처음 메이저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1시간 4분 만에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리바리코바는 이 대회 전까지는 메이저 대회 16강에 든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윌리엄스와 무구루사의 상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윌리엄스가 3연승을 거뒀으나 최근 대결인 올해 경기에서는 무구루사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