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0)에게 붙은 물음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연내 복귀는 이미 글렀고,향후 메이저리그 복귀 또한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전망은 어둡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강정호가 처한 상황을 언급했지만 특별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올스타전을 앞둔 기자회견 자리에서 강정호의 복귀를 두고 "진전된 것은 없다. 강정호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강정호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토니 클락 선수협회장도 "강정호의 상황에 대해선 정확하게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노력해 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취한 방법이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MLB닷컴의 아담 베리 기자는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복귀를 돕고 있지만 일단 올시즌에는 강정호가 팀에 돌아올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도 강정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이 강정호가 비자를 받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사고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9년 음주 단속 적발, 2011년 음주 교통사고를 냈던 강정호는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으로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정식 재판에 넘겼다. 지난 3월 열릴 1심에서는 "두 차례나 벌금형으로 처벌받고 또 음주운전을 했고, 교통사고를 내고 별다른 조치없이 현장을 이탈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판결 후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갱신 신청을 거부당했다. 

비자 거부로 메이저리그 선수 생명 위기에 놓인 강정호는 현재 광주에서 개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 기자는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바뀌지 않는다"며 "내년 봄까지 비자 취득 과정에 변화가 생긴다면 강정호가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정호는 한국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으나 형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강정호가 처한 현실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은 올시즌 개막에 앞서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선 보통 중남미 선수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제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제한선수 명단에 들어간 선수는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