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등 비용 저렴해 이용객 급증했지만 집주인 성폭행, 인종 차별 등 잇딴 구설수

[뉴스진단]

 편하긴 한데 왠지 찜찜…사고시 숙소 퇴출조치가 전부
 이용자 조심외 대책없어, '안전 제도 개선'목소리 커져 


 에어비앤비, 홈어웨이, 투지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숙박공유업체다. 

 일반인 소유의 숙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고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설립 10년째롤 올해 누적 이용객이 2억 명에 이르는 최대 숙박공유업체로써 유명세를 떨쳐왔으나 이번에 일본 집주인의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또한차례 이름에 먹칠을 했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이용자가 늘면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올 2월 미국에 사는 한인 2세 다인 서씨(25·여)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집에 도착 직전 집주인 태미 바커로부터 돌연 '예약 취소'통보를 받았다. 서 씨가 항의하자 집주인은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며 퇴짜를 놨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호스트를 영구 퇴출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5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아울러 인종차별 관련 강의 수강을 명령해했다.  

 지난해 7월 직장인 김모 씨(33·여)는 스위스 여행 중 숙소 거실에서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발견했다. 김 씨는 한동안 자신을 찍은 영상이 유포될까 불안에 떨었다. 해외여행 중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박모 씨(29·여)는 "숙소의 위치와 형태가 각양각색인 만큼 이용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의 폭도 넓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숙박공유업체의 자정 노력은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한다. 에어비앤비 역시 사고 발생 시 공급자를 가맹업체에서 퇴출하는 정도의 조치가 사실상 전부다. 이번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안전과 보안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커다란 분노를 느낀다. 이 호스트를 즉시 삭제했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피해자 게스트와 접촉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 이상은 없다. 

 급기야 소비자들이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에는 '에어비앤비 지옥(airbnb Hell)'이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에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자들의 익명 후기가 주로 올라온다. 

 그렇지만 최상의 대비책이 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숙박공유업체 이용 때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이용자가 △가급적 후기가 많은 숙소 중심으로 선택하고 △각종 문의에 응답률이 높은 '수퍼호스트'를 고르는 등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