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진단]

외국인, 미국 주택 '사재기'...거래 규모·건수 사상 최대치 기록 
전년대비 49%나 증가, 중국·캐나다 순…캘리포니아주 인기짱

 외국인들이 미국 주택을 사상 최대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매입한 주택은 구매액(달러 기준)과 구매량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외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주거용 부동산 규모는 15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지난 2015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액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미국 전체의 기존 주택 거래대금 가운데 10%를 외국인이 차지했다. 매매 건수로 보면 외국인 비중은 5%다.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이 구매한 주택은 28만4555호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외국인이 구입한 주택 절반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에 몰렸다. 

 중국 바이어가 4년 연속 단연 최대 외국인 구매고객이었다. 중국인의 뒤를 이어 캐나다, 영국, 멕시코, 인도 출신이 차지했다. 

 올해 달러가 떨어졌지만 지난해말 14년만에 최고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환율 부담으로 인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미국 주택이 더 비싸게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의 금융가치가 비용보다 중시된 것'이라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매입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외국인은 캐나다인들이었다. 주로 플로리다에서 190억달러에 달하는 주택을 쓸어 담았다. 캐나다인들이 매입한 주택의 평균값도 이전보다 두 배 높은 56만1000달러였다. 

 트럼프의 반(反) 이민 발언과 정책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바이어들은 계속 유입됐다. 멕시코인들이 사들인 미국 주택 규모는 거의 2배 늘어났다. 다만 멕시코인들은 좀 덜 비싼 주택 위주로 매입했다. 멕시코인들이 사들인 주택의 평균 가격은 32만7000달러로 중국인의 78만2000달러, 인도인의 52만2000달러에 비해 낮았다. 멕시코인들은 주로 텍사스를 선호했고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많이 선택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강화로 중국인의 구매력은 다소 주춤했다. 중국인들이 매입한 주택 평균가격은 93만7000달러에서 78만2000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매입 건수는 2만9000호에서 4만1000호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