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총상금 1025만 달러) 첫날 리더보드 상단은 성조기로 뒤덮였다.
20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156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는 제법 맑은 날씨 가운데 치러졌다. 좋았던 날씨 탓이었을까.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 매트 쿠차가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 디펜딩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한 스피스는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이날 스피스의 티샷 정확도는 전체 출전 선수 156명 중에서 116위에 해당된 35.7%였다. 그런 형편없는 티샷에도 불구하고 스피스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단 세 차례만 그린을 놓친 발군이 아이언샷 덕이었다. 스피스는 "지금까지 내가 출전한 메이저 대회 가운데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톱5'에 드는 라운드였다"며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고 만족해 했다. 스피스가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통산 3승을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켑카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켑카는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묶었다. 특히 17번 홀(파5) 이글은 그림이었다.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아직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있는 '베테랑' 쿠차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를 5개 잡아내며 고공비행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없이 파 퍼레이드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영국 선수로는 폴 케이시가 4언더파 66타를 쳐 찰 슈아첼(남아공)과 함께 1타 차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안 폴터는 저스틴 토머스 등 6명의 선수와 함께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버바 왓슨,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케빈 나(34)와 제임스 한(36), 그리고 강성훈(30)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나란히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2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헨릭 스텐손은 1언더파 69타 공동 26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2014년 대회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1오버파 71타로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필 미켈슨과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0위로 더디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