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국방부 보고서·정부관계자 인용해 보도…北, 내년 믿을만한 ICBM 생산 가능

[뉴스포커스]

 기존 美정부 전망 2년서 절반 이상 앞당겨
 27일 재진입 기술 시험 준비 막바지 단계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실전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25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 ICBM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는 북한이 미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할 능력을 갖추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는 미 정보기관들의 기존 분석과 전망을 절반 이상 앞당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DIA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WP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ICBM이 현재의 시험제작 원형 단계에서 내년까지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몇 달간의 적극적인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기초 설계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몇 달 내로 실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접어든 것으로 미 정부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이는 이르면 내년 초에라도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핵미사일 능력을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북한은 이르면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오는 27일 ICBM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도록 마지막 준비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앞서 CNN도 전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 주 내로 추가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CNN에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으며, 통상 발사 장비가 포착된 시점으로부터 6일 안에 실제 발사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WP는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할 수 있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의 발전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미국과 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잇따른 ICBM 시험 발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이정표 중 하나로, 김정은이 미 본토에 드리운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 담당관은 "정보 당국들은 북한의 커지는 위협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