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물에 오퍼가 100명…리스팅 가격에 10만불 추가"
 
[경제진단]

주택판매 중간가 57만불 육박, 올초 비해 7.4%↑ 
지난 5년간 줄곧 상승세…허탈한 예비 바이어들

 # 지난 2012년 부인과 두 딸 등 가족과 함께 LA에 이민을 와 한인타운 내 직장을 얻어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인 장모(44)씨의 꿈은 내집 장만이다. 장 씨는 직장 근처에 2베드룸 콘도나 하우스를 알아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부인은 아이들 양육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 씨 수입만으로 아파트 렌트비와 보험료 등 생활비 마련도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LA 집값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장 씨는 "5년 전에 비해 집값이 정말 많이 올랐고 또 계속 오르는 중"이라며 "정말 이러다가 노후에 내집 하나 없이 임대 주택을 전전할까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가주 주택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게다가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25일 LA 타임스(LAT)는 주택 관련 통계 전문업체 코어로직의 보고서를 인용해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값이 올해 초에 비해 7.4% 오른 56만9000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월의 7.1%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남가주 주택가격의 상승은 5년 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낮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집값 상승의 요인은 물량 부족에 있어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리가 작동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고 LAT는 분석했다. 

 매물로 나온 집 한 채에 무려 100명의 오퍼가 몰리기도 하고, 리스팅 가격에 10만 달러를 추가해도 원하는 집을 얻기 어렵다는 소식에 예비 바이어들은 그저 허탈할 뿐이다. 결국 실수요자들만 시장의 한복판에서 가격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남가주 주택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남가주 특히 LA 주택 시장에서 가격 하락의 조짐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전문가들도 남가주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한동안 매년 5% 정도씩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것과 같은 확률"이라는 LAT의 언급에서 장 씨와 같은 서민의 '내집 마련 꿈'은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