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경쟁 안철수·천정배·정동영 3파전, 전국 당원 24만명 중 절반 호남 출신


당내 노선투쟁·비安 결집·千과 鄭의 단일화 등 변수

 국민의당이 10일 8·27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시작하며 18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표 선거는 안철수 전 대표(55) 출마로 '안철수 대 비안철수'구도가 형성됐다. 천정배 전 대표(63), 정동영 의원(64)이 맞수로 나서 3파전으로 치러진다. 경향신문은 호남의 선택, 당내 노선 투쟁, 비안철수 후보 결집이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우선 호남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선거권을 가진 전국 당원 24만명 중 12만명이 호남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비호남 지역 당원도 상당수가 호남 출신이다. 

 안 전 대표는 '구당(求黨)론'을 내걸고 있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각각 전남, 전북 출신으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후보 등록 후 광주를 찾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상대로 정동영, 천정배, 안철수 중 누가 한 명이라도 많은 기초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겠나"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반면 천 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 갇혀서도 곤란하지만 외면해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전국정당화'기조를 '탈호남'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취한 것이다. 

 노선 투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제3정당의 존립 근거를 '극중(極中)주의'로 규정하며 중도 노선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우리 당의 노선은 처음부터 합리적인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말했다. 

 반면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개혁을 두고 민주당과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강연회에서 "1979년 '사쿠라 야당'이었던 신민당이 국민의 명령 속에서 선명 야당으로 탈바꿈했다"며 "국민의당을 어중간한 중간야당에서 선명한 개혁야당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노선 투쟁 결과에 따라 정치권 연대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에 긍정적인 수도권 의원들이 전대에서 안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비안철수계 후보들이 결집할 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당내 조배숙·황주홍 의원 등 안 전 대표 출마 반대파 의원들이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지지층이 이질적이고 지역 연고도 겹쳐 '비안철수' 후보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