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발언 "정치적 책임 간과 못해"…당 안팎 논란일 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는 16일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앞으로 우리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정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51%로 당선된 박 대통령은 재판에 계류 중일 뿐이지 출당 이야기를 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건 지금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당의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출당문제를 언급한 것이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정치적으로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으니 내 새끼들을 풀어달라'고 해야 했다. 어떻게 대통령을 지낸 분이 장관·수석비서에게 '내가 시켰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박 전 대통령 문제가 잡범들처럼 형사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처리될 수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을 저렇게 참담하게 압박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