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인 발언 안한다고 인종차별 없는 것 아니다"

'동양인 여성의 한계' 토로한 중국계 퀴첸 장 
"백인 동료들 비아냥 예사…구글도 별 수없다"


 글로벌 기업 구글에 근무했던 아시아계 여성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당하다 퇴사해 화제다.

 지난 18일 구글 뉴욕 오피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몇 달 전 퇴사한 중국계의 퀴첸 장(27·사진)이라는 여성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장은 2013년 구글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그러나 그가 구글에서 '동양인 여성 엔지니어'로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장은 과거 백인 남성인 동료가 그에게 한 모욕적인 말을 회상했다.

 그는 장에게 "너는 일을 구하기 참 쉬웠겠다. 사람들이 대개 아시아 사람들이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하니까"라고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자신의 노력을 물거품처럼 만들어버린 그의 발언에 장은 충격을 받았다. 

 그뿐 아니라 장은 백인 남성 엔지니어들과 함께 회의할 때는 발언권을 얻을 수조차 없었다. 그 회의에서 장은 유일한 동양인이자 유일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여성 임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도 장의 퇴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특히 아시아 여성이나 흑인, 소수 민족 여성 임원은 더욱 없었기 때문에 기회를 찾기 힘들었다"며 "그런 문화가 나의 의욕을 꺾어 놓았고, 내가 퇴사한 궁극적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구글의 사내 문화를 추종하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은 사내에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장은 "동료들이 직접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종차별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엔지니어와 관리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기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인 나는 과소평가 됐고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언론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자 하지만 실제로는 사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해소하는 데 힘쓰지 않는다고 장은 주장했다.

 가디언은 구글 직원의 56%가 백인 직원이며, 아시아인은 35%, 히스패닉이 4%, 흑인은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