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친근'
해외에선 '글쎄'  

소비자 이해 쉽게 한국 기업 영어 단어 조합 자칫 오해 소지 다분
미국등 영어 상용 국민들에겐 본래 뜻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져

 세계공용어인 영어.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 브랜드로 영어 단어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영어 단어로 조합한 기업의 브랜드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데 있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 상용 국민들에게 본래 뜻과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 영어 단어 조합의 브랜드 때문에 오해를 받았던 사례들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디프랜드(BODYFRIEND)

 바디프랜드(BODY FRIEND)는 안마의자를 판매하는 기업. 바디프랜드라는 브랜드명은 현대인들의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영미권 국가에서는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닌데다가 바디프랜드가 '몸친구'라는 다소 엉뚱한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오해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 

애니콜(Anycall)은 추억의 피쳐폰 시절 삼성전자의 브랜드명. 당시 최고 인기가수 이효리가 나온 광고와 배경음악은 수많은 패러디를 불러오기도 했다. 애니콜이라는 명칭은 '언제(Any When) 어디서든(Any Where) 통화가 잘 된다'라는 의미. 그러나 삼성은 해외 진출 시에는 '삼성모바일(Samsung mobile)'을 사용했다. 이유는 애니콜이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속어 '콜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마트(e-Mart) 

대형할인마트 이마트(e-Mart)의 'e'는 Economic·Everyday Low Price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이름만 듣고 이마트를 대형전자제품매장으로 오해하는 외국인이 많다. '전자의'라는 Electronic의 'e'를 연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형전자제품매장은 하이마트(Hi-mart)다. 외국인들은 무엇을 파는 기업인지 모를 수 있다. 그래서일까 하이마트 공식 홈페이지 주소에는 e-himart라고 표기돼 있다. 

SK 와이번스(Wyberns)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인 SK 와이번스는 2000년 팀을 창단할 당시 '비룡(와이번스·Wyverns )'을 팀의 마스코트로 정했다. SK 측은 날개가 달리고 두 개의 다리와 화살촉 모양의 꼬리를 가진 비룡이 용중의 왕이라며 팀의 마스코트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어권 신화에서 용은 주로 사악한 존재로 등장한다. 외국인들에겐 와이번스에서 사악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