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팬심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향한 일부 극성 팬들의 지나친 행동들이 논란을 빚고 있다. 

'워너원'은 25일 오전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리허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았다. 이날은 '워너원'의 첫 출근길이라는 점에서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현장에 몰렸다.

오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출근길 자리 배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팬들은 보통 오전 4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날은 '워너원'을 보기 위해 자정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국 우려했던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오전 8시 30분께 '워너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환호가 쏟아졌다. 급기야 일부 팬들이 프레스 라인을 넘어 '워너원'을 향해 달려든 것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현장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은 '워너원'을 차량으로 돌려보냈고, 출근길 행사는 그렇게 취소됐다.  

'워너원'은 지난 19일 한류 컨벤션 '케이콘(KCON) 2017 LA' 행사에 참석차 공항에 나타났을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 팬들은 '워너원'의 스케줄을 알고 인천국제공항을 장악했다. 때문에 안전사고를 우려한 '워너원' 측은 예고한 게이트가 아닌, 다른 게이트을 통해 도망가듯 LA로 떠났다.  

출국길에 이어 출근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워너원'이 있는 곳엔 언제나 수백여 명의 팬들이 존재한다. '워너원'의 인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이긴 하나, 소수의 경호원이 다수의 팬들을 상대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것처럼 매번 불안하다. 일부 팬들 때문에 순수하게 '워너원'을 사랑하는 팬들까지 좋지 않게 비춰지고 있다. 극성 팬들의 자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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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