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24)의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성현은 2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클럽(파71·641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지난달 US여자오픈 이후 약 1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를 받아 상금 187만8615 달러를 기록한 박성현은 이 대회 전까지 상금 1위였던 유소연(27)도 추월했다. 상금 1위에 오른 박성현은 다승 부문에서도 3승을 거둔 김인경(29)에 이어 유소연과 함께 2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추가, 130점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150점의 유소연이다.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4타 차의 공동 12위에서 장기인 몰아치기로 순식간에 정상에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을 노린 전인지(23)와의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역전의 발판을 만든 박성현은 후반들어서도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전인지도 전반에 3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맨 앞으로 나섰지만 12번 홀(파4) 보기가 뼈아팠다. 공동선두가 된 박성현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마침내 단독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2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다 이후 전인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자 뒤늦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들은 사상 최초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 스코틀랜드 오픈 이미향(24), 다시 이달 초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에 이어 이번 대회 박성현까지 최근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에서 2006년과 2010년, 2013년, 201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낸 적이 있지만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낭자들은 올해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쓸어담아 2015년 최다승 기록인 15승을 넘어설 기세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