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설현을 향해 '백치미' 있다고 언급한 것에 사과했다. '백치미'는 무슨 의미기에 이토록 논란이 커진 걸까. 

'백치미'의 사전적 의미는 지능이 낮은 듯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닌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혐오 표현 '백치'를 미적 기준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설경구는 이 표현을 여배우와 연관지어 사용해 논란이 더 커졌다. 28일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기자간담회에서 설현에 "백치미가 있다.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 좋은 의도로 사용했다 하더라도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혐오적 표현을 썼다는 논란의 여지는 남을 수밖에 없다.

2015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도리화가' 제작 보고회 현장에서 같이 출연한 수지에 대해 "여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인 애교를 갖췄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설경구는 해당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도가 어찌됐든 상대에게 실례가 되는 발언에 대해 신중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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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