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30)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LA 타임즈의 다저스 전담기자인 앤디 매컬로우는 28일 팬들의 질문을 받는 '메일백' 코너를 통해 류현진을 언급했다.

리차드 부스토스라는 이름의 한 팬은 "클레이튼 커쇼와 다르빗슈 유 외에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차지할 나머지 2명의 투수는 누가 될 것 같은가. 류현진이 현재로서는 잘 던지고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매컬로우는 "알렉스 우드는 부상자명단에 있고 류현진은 최근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우드가 불펜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하지만 다저스는 우드의 부상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우드는 다음 주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복귀할 것이다. 거기서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포스트 시즌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다"고 답했다.

매컬로우는 "포스트 시즌 4인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와 다르빗슈, 리치 힐, 우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매컬로우는 "류현진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정말 낮았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 2년 동안 겨우 1경기를 던진 투수였을 뿐이다. 그런 류현진이 올 시즌 회복해 19경기에 선발등판했고 평균자책점 3.34, 후반기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이다"고 류현진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매컬로우는 "후반기에 상대한 팀들을 고려해야 한다. 류현진은 미네소타 트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샌디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후반기에 만났다. 이 팀들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들이 아니다. 그 중 몇 팀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다"며 "8월에 만나는 메츠와 10월에 만나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같을 수는 없다. 다저스 구단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우드와 힐이 더 좋은 로테이션 옵션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의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는 평가지만 흘려들을 수만도 없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최근 상대한 팀들은 다저스가 올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팀들이었다. 

전반기에 만났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시카고 컵스(류현진 올시즌 컵스 상대 ERA 7.71), 워싱턴(상대 ERA 5.14), 콜로라도 로키스(상대 ERA 6.75) 등을 상대로 류현진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인 만큼 류현진의 30일 애리조나전은 중요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다저스, 컵스, 워싱턴, 콜로라도와 함께 올시즌 포스트 시즌에 가장 근접한 팀. 만약 애리조나를 상대로 부진할 경우 '과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저 팀들을 상대로 버텨낼 수 있느냐'는 의문의 시선이 확산될 수 밖에 없다.

과연 류현진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