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보다. 50번째 승리로 엄청난 금액을 얻게 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가 자신의 경기에 베팅을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웨더는 지난 26일 라스베가스에서 종합격투기 최장자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슈퍼웰터급 복싱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메이웨더가 10라운드 1분 5초만에 TKO 승리를 거두며 50전 전승의 기록을 세웠다. 

영국 BBC가 내놓은 추정치대로라면 메이웨더가 이날 승리로 얻게 된 돈은 대전료와 페이퍼 뷰(PPV) 배당금 등을 더해 3억 달러를 상회한다. 미국의 CNN은 "메이웨더가 지금까지 복싱선수로서 벌어들인 돈이 7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승리를 통해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에 이어 세 번째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갑부 운동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메이웨더는 자신이 10라운드 이내에 승리한다는 것에 40만 달러를 걸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ESPN은 "메이웨더가 9.5라운드(10라운드 1분30초) 이내에 승리한다는 것에 베팅하려고 했지만 출전선수가 베팅해도 괜찮은지를 확인하다 시간이 지체돼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10라운드 1분5초만에 승리했으니 베팅이 성사됐다면 메이웨더는 자신이 건 돈의 두 배를 벌 수 있었다. 

선수가 베팅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 메이웨더는 잔뜩 성을 부렸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었다. 결국 메이웨더는 40만 달러를 자신의 지인에게 주면서 자신이 이긴다는데 걸라고 부탁했는데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메이웨더에게 부탁을 받은 지인도 8만7000달러를 베팅하는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워낙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던 만큼 큰 금액을 뜻대로 베팅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이길 것을 예측해냈던 메이웨더는 끝내 베팅에 실패한 것이 많이 아쉬웠던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베팅하려다 실패했다"는 얘기를 스스로 소상히 밝혔다.

이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