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식품가격 43% 할인…월마트·코스트코등과 피튀기는 전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com)이 홀푸드마켓 인수를 마무리 지은 28일 예고한 대로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착수했다. 할인율은 평균 43% 정도로 추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위치한 홀푸드마켓에는 이날 판매 상품에 "홀푸드+아마존"이라고 쓰인 오렌지색 푯말을 부착했다. 할인이 적용된 상품이라는 의미다. 뉴욕 뿐 아니라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내 홀푸드 매장도 이날 일제히 할인에 돌입했다. 

 파운드당 3.49달러, 개당 2.79달러였던 유기농 부사사과와 아보카도는 현재 1.99달러로 각각 인하됐다. 1파운드에 79센트였던 바나나 가격은 49센트로 내렸다. 한 팩(12개입)에 4.39달러였던 달걀은 3.99달러로 하락했다. 심지어 원래 180달러에 판매되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는 99.99달러에 살수 있다. 

 미국 식품업계 대표단체인 '식품마케팅협회(FMI)'의 마크 바움 부회장은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식품유통 업체는 이제 그간의 가격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이제 각 업체들은 아마존과의 전쟁을 위한 군자금 마련해야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월마트나 코스트코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은 이미 전쟁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바클레이스의 카렌 쇼트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알던 홀푸드는 이제 더 이상 없다"며 "지난 수 십년간 별로 진화하지 못한 전통적 슈퍼마켓들이 아마존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혁을 맞고 있다"며 "적자가 생존하는 게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