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터 먼데일 전 부통령 "핵 발사 선택 행사시 통제 방법 거의 없다" 강한 우려 표시

[이슈진단]

 "닉슨 정권 때는'미친짓' 막는 계획 수립…지금은 있는가" 

 트럼프 독자적 '핵 단추' 누를수 있다는 조야 부안감 고조


 제임스 클래퍼 미국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이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무기 발사 코드가 부여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먼데일은 이날 '미네소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매우 위험한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 발사 선택을 행사하면 통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클래퍼 전 국장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29일 탄도미사일 발사 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핵무기라면서 그가 핵무기를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두려워해야 한다. 왜 두려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해 최근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장전' 등의 강력한 군사경고를 쏟아내면서 자칫 그가 독단적으로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다는 미 조야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먼데일 전 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를 예로 들며 "닉슨 전 부통령이 미치기 시작할 때 당시 행정부의 핵심 국가안보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그 미친 짓을 못하게 막는 계획을 만들었다"며 "그런 종류의 대화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먼데일 전 부통령은 "대통령이 만약 미쳤다면, 행정부 내 안보 관계자들은 사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군인"이라며 "그들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강력해 약간의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머지는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했다.

 먼데일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외롭고 불안해 보인다.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그가 그만두고 집에 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