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리커스토어앞 흑인들 '블랙파워'시위 일촉즉발

  지난 주 사우스 LA 지역에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와 지역 흑인 주민간의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상태에 놓였다. 지난 4일부터 사우스 LA 지역 리커스토어 앞에서 흑인 20∼30명이 '블랙파워'(흑인의 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업주에 따르면 3일 만취한 흑인 고객이 술을 사려고 하자 법에 따라 판매를 거부했고 경비원이 손님을 내보냈는데 나중에 흑인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나섰다.

 사우스 LA는 25년전 4.29 흑인 폭동의 진원지인 만큼 자칫 시위가 인종차별 문제로 번지지나 않을까 한인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따라 업주에게 직접 신고받은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발빠르게 중재 및 대처에 나섰다. 총영사관도 지역 경찰서를 방문하는 등 민첩하게 대응했다.

 7일 신고를 접수한 LA한인회에선 에밀 맥 부회장 등이 해당 업소를 방문, 업주를 안심시키고 자세한 경위를 청취했다. 동시에 지역 경찰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현장에 와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시위대를 설득, 다시 만남을 갖고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8일 이기철 LA총영사는 이 사태와 관련 사우스 LA 지역을 관할하는 LA경찰국 사우스웨스트 경찰서 리 샌즈 경찰서장, LA카운티경찰청 사우스LA 경찰서 마이클 모디커 상황실장을 만났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 주변지역 순찰 강화 등을 요청했다. 또 업주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8일 사우스웨스트 경찰서를 방문한 이기철(가운데) 총영사가 리 샌즈 경찰서장에게 순찰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