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이슈]

 통합 발표 기자회견 가진'재미 대한테니스협'·'미주 대한테니스협'
 앙금만 더 키운채 무산…재미체육회도 "절차에 문제, 통합 인정못해"

 

 미주 한인 테니스계에서 오랫동안 양립해왔던 '재미대한테니스협회'와 '미주대한테니스협회'의 최근 통합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떠들썩하게 통합 사실을 알렸던 기자회견은 양측 간에 앙금만 더 키운채 '한낮의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지난달 24일 오후 12시30분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서정풍 회장과 미주대한테니스협회 김인곤 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양 단체가 '재미대한테니스협회'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양측은'통합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출범'을 알리고 미주대한테니스협회 김인곤 회장이 초대 통합회장, 김정환 재미대한테니스협회 후원회장이 수석부회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서정풍 회장은 "양 단체의 통합 합의는 깨졌고, 앞으로도 통합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 회장은 이번 통합 발표가 사전 조율과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기 보다는 자신은 배제된 채 미주대한테니스협회내 몇몇 인사들에 의해 성급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 회장은 "통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언론사와 인터뷰까지 해 출범 소감을 밝히는 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독단적 행동"이라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미주대한테니스협회의 김인곤 회장은 "통합 논의는 미주 한인 테니스 동호인들과 양 협회 일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좋은 취지에서 양측의 합의를 통해 시작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 회장이 통합에 반대하고 진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번 합의는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합 논의의 당사자인 양 협회뿐만 아니라 재미대한테니스협회를 관할하고 있는 재미대한체육회에서도 이번 통합의 절차에 문제가 많아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왕희철 사무처장은 "각 테니스 협회를 통합하려면 재미대한체육회 산하 테니스 협회의 전국 대의원 총회를 통해 통합 인준을 받고, 이를 재미대한체육회로부터 재차 인준을 받아야하는데 두 단체의 이번 통합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절차가 무시된 만큼 이번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서정풍 재미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오는 23일 재미대한체육회 총회에 참석해 신임 회장으로 인준을 받고 다음달 8일 취임식 및 전국체전 선수단 파견식을 갖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