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코리안슬램'이 이뤄질 수 있을까?
코리안슬램은 코리안 시스터스가 한 시즌의 메이저를 독식하는 의미의 신조어다.
올 시즌 코리안 시스터스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27)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24), 그리고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다니엘 강(25)이, 네 번째 메이저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김인경(29)이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올 시즌 열린 모든 메이저를 싹쓸이했다.
따라서 14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에서 코리안 시스터스가 우승하면 '코리안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14승을 합작한 파죽지세의 기세를 감안한다면 그 가능성은 높다. 게가다 이 대회와의 인연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 승격 전에는 신지애(29)와 박인비(29),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후에는 2014년 김효주(22), 그리고 작년에는 전인지(23)와 박성현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유소연과 박성현이다. 상금왕과 다승왕,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는 둘은 이 대회 우승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에서는 유소연이 1위에 올라 박성현(3위)에 앞섰지만 상금순위에서는 박성현이 1위, 유소연이 2위다. 다승 부문에서도 둘은 나란히 2승씩을 거뒀다. 다만 유소연은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6개 대회에서 US여자오픈 3위 말고는 '톱10' 입상이 없지만 박성현은 US여자오픈부터 최근 4차례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세 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상승세다. 박성현은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격전지에 입성했다.
대회 2연패에 나선 전인지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전인지는 작년 대회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남여 메이저 대회 통틀어 최다 언더파와 여자 메이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앞서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으나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 갈증을 말끔이 해소한 바 있다. 전인지는 올해도 우승 없이 5차례나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도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역대 에비앙 챔피언십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김세영(24)과 이미향(24),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김효주도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기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최혜진(18·롯데)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프로 데뷔전에서도 5위에 입상하며 이름값을 했다.
룰 위반 논란 속에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렉시 톰슨과 직전 대회서 준우승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 그리고 이 대회에서 늘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펑산산(중국) 등이 '코리안슬램'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다.
박인비는 부상 치료, 올 시즌 1승을 거둬 부활에 성공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불참한다.
일본 여자 골프의 상징이자 2009년과 2011년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는다.
지난 7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챔피언십에서 세계 여자 프로 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14세4개월19일) 기록을 세운 아타야 티티쿨(태국)은 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