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끈다. 

김여진은 1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오전 조용히 검찰에 다녀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여진은 "실제 국정원 문건을 보니 다시 한번 마음 한편이 무너졌다"며 "그래도 설마 직접 그랬겠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들이 직접 그랬더라"라고 토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여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한 뒤 오후 2시 30분쯤 돌아갔다. 조사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한편, 국정원 개혁 위원회가 이명박 정부가 작성한 '문화연예계 핵심 종북세력 명단'이라고 밝힌 자료에는 배우와 영화감독, 작가, 개그맨, 가수 등 총 82명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공연 연출가였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이름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블랙리스트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고, 당시 김주성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비판 연예인이 MBC와 KBS 등 출연하지 못하도록 퇴출을 유도했으며, 해당 연예인 기획사 세무조사 진행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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