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9)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얻어맞었다. 역전을 허용한 다저스는 끝내 재역전에 실패했다.
커쇼는 18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패(17승)째를 떠안았다.
팀도 3-4로 역전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시즌 96승 5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지구 우승 매직넘버 4로 제자리 걸음했다. 반면 4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59승 91패가 됐다. 1회 초 크리스 테일러와 저스틴 터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2점의 리드를 안고 출발한 커쇼는 5회 말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커쇼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6회 말 한 차례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타이 켈리에게 볼넷을 허용한 커쇼는 1사 후 오두벨 에레라의 빗맞은 타구가 좌전 안타가 되면서 1, 2루 위기를 맞았다.
닉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리스 호스킨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에런 올테어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커쇼의 3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날 패배로 커쇼는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2.26으로 치솟았다.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커티스 그랜더슨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1점 차로 추격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필라델피아의 한국인 외야수 김현수(29)는 이날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데이빗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