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미국인 철수작전 책임지는 美 국방 고위급 2명 방한

 '사전 준비'추측에
 "일상적 점검 방문"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미 국방부 고위 인사 2명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동시에 방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계획국 소속 부차관보급인 존 P 설리번 소장과 전략부문 부차관보 엘리자베스 코드레이가 지난 13일 대구 제19원정지원사령부를 방문했다. 설리번 소장과 코드레이 부차관보는 유사시 주한미군 가족과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 등 한국에 거주하는 27만명의 미국인을 대피시키는 '소개(疏開)작전'의 실무 책임자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하기 전 주한 미국인을 먼저 철수시킨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한반도 철수 작전을 실시한다. 봄·가을 두 차례 실시하지만 올해는 '4월 위기설'때문에 오해를 살 수 있어 6월로 연기했다.

 주한 미국인 긴급 철수 작전이 시작되면 미국 국적 민간인들이 여권 등의 서류를 갖춰 서울 용산기지 등 전국 18개 집결지와 대피 통제소에 모인다.

 대피 1순위는 주한미군의 배우자와 직계가족, 군무원, 미 정부 관료 등이다. 이들은 미 공군의 수송기를 이용한다. 2순위는 기타 미국 시민권자, 3순위는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이다. 설리번 소장과 코드레이 부차관보의 방한을 놓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에 돌입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측은 "주한미군은 상·하반기에 미국인 소개작전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코드레이 차관보는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찾았다. 일상적 점검 차원에서 방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