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주혁이 마약 및 음주운전 혐의 항소심에서 눈물로 호소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는 21일 오전 차주혁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항소심 공판을 진행했다. 공판에 참석한 차주혁은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감정에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는 묵묵하게 절 응원하셨는데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편찮으시다"라며 "아버지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불효를 저지른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까지 언급하며 선처 호소에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간 차주혁이 보였던 행보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차주혁은 올 3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되기 직전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이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추가 기소 되기 하루 전날에도 디제잉을 즐기는 영상을 올리는 여유를 보였다.

특히 4억 원대에 육박하는 자신의 수입 외제 차를 인증하거나 명품시계 강조, 격투기, 골프, 주짓수, 해외 여행등 사건·사고를 일으키고도 태연하게 일상을 공개해 죄책감을 못 느끼는 것 같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논란이 불거지자 차주혁은 뒤늦게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네티즌의 비난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항소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반성한 것 맞냐', '혐의를 인정하는데 항소는 왜 하나'라는 뭇매를 맞기도.

이날 항소심 공판에서 흘린 눈물도 네티즌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주혁의 항소심 보도 이후 '아버지까지 언급하며 감형을 호소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나오며 여전히 대중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개그맨 신종령도 폭행 사건에 휘말린 후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가 돌연 눈물을 보이며 사과를 하는 일관성 없는 태도로 비판을 샀다. 물의를 일으킨 것도 잘못이지만, 이후 보이는 태도에 대중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중은 더 이상 '진정성' 없는 눈물에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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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차주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