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에 대비해 곧바로 불펜 수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한 차례 더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나 "이번 주말에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리즈에 리치 힐-류현진-클레이튼 커쇼가 차례로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전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남은 정규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 점검을 받게 된다"고 말했었다.
포스트 시즌에 앞서 정규 시즌에서 몇차례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시험해 보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하룻만에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 시즌 마운드 운용에 변화가 생긴 걸까.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긴 쉽지 않다.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후반기에 선전하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22경기 선발)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23일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그 다음은 다시 평가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저스는 포스트 시즌 동안 4명의 선발진으로 팀을 꾸릴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커쇼-다르빗슈 유-리치 힐-알렉스 우드다.
마에다는 짧게 불펜으로 나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적이 있다. 류현진의 경우 어깨 수술과 팔꿈치 수술 후유증 등을 감안해 짧은 불펜 소화능력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랐었다. 롱릴리프로 한차례 등판했지만 류현진 본인은 불펜으로 몸을 푸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