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삼엄 대치 한반도 최고조 위험지대 '판문점'

[주말화제]

공동경비구역 하루 평균 1000여명 관광객들 몰려
한국인에게 비인기 지역, 외국인들에겐 '신기한 관광코스'


 JSA경비대대 소속 헌병은 "판문점은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북한군에게 손을 흔들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일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보고 대치하는 곳인 판문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헌병은 누차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이날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 등 37명이 비무장지대(DMZ)와 오두산전망대, 제3땅굴, 판문점을 안보견학했다. 

 판문점. 우리 국민들에게는 비인기지역이지만 한국을 찾는 세계인들에게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세계유일의 안보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긴장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판문점엔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북한도 우리처럼 판문각을 안보관광지로 활용한다는 것이 현지 헌병들의 설명이다. 다만 북한 주민은 고위층 등 극소수만 판문각을 방문하고, 주로 러시아와 중국인들이 판문각을 찾아 북측에 서서 남측을 바라본다. 오전에만 관광객을 받고 하루 평균 50여명이 방문한다. 

 헌병은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판문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비용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판문점에서는 헌병의 통제에 따라 북측을 향해 사진촬영이 허용된다. 판문점 회담장 내부는 10여평 규모로 작았다. 3m 길이의 회담 테이블을 기준으로 우리측 석상은 우리땅, 북측 석상은 북한땅이었다. 견학인들에게 허락된 5분여 남짓 자유시간 동안 회담장 내부에서 우리땅과 북한땅을 오가며 기념촬영할 수 있다. 그것은 비좁은 공간 속의 한정된 자유였고, 분단 현실을 극명하게 상징했다. 

 판문점과 판문각을 지키는 남북한 군인들은 예전처럼 마주 선 채 경계근무하지 않는다. CCTV가 경계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견학자들을 위해 경비병들이 나와 북측을 주시한다. 

 오두산 전망대는 북한 산하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이다. 북한 시내를 자세히 보려면 전망대에 설치된 10여개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하는데 500원 동전을 한 개 투입하면 몇 분간 볼 수 있다. 

 이 곳의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됐다. 안전모를 쓰고 지하 700여m 아래 보안구역까지 도보로 내려가 견학할 수 있다. 폭과 높이 160m에 불과한 음습한 땅굴로 이날 프랑스인, 중국인, 일본인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걸어들어갔다. 땅굴에서 마주친 프랑스인은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DMZ도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