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프랑스구역 아델리랜드서 새끼 수천마리 죽고 2마리 생존  

늦여름 이상 거대 해빙
많은 비까지 겹쳐'재앙'


 올해 초 남극의 한 아델리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수천 마리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동남극의 프랑스 구역인 '아델리 랜드' 내 펭귄 번식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올해 초 수천 마리의 어린 펭귄 중 두 마리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호주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펭귄 1만8천쌍 이상이 산다.

 펭귄 전문가인 얀 로페르 쿠데르 박사는 "어린 펭귄들은 영양 결핍이 되면서 아주 약해지고, 엄마 펭귄들이 먹이를 갖고 돌아오지 못하면 굶어 죽게 된다"라고 말했다.  쿠데르 박사는 늦여름에 이상할 정도로 큰 해빙과 전례 없는 우기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해빙으로 인해 펭귄들은 먹이를 구해오려면 종전보다 100㎞나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했으며, 어린 펭귄들은 많은 비로 몸을 따듯하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남극 전체로는 여름철 해빙이 기록적으로 작아졌지만, 번식지를 둘러싼 지역은 예외였다는 것이다.

 이 번식지에서는 4년 전인 2013년에도 수천 마리의 어린 펭귄이 모두 죽는 일이 일어났다. 이같은 일은 그 전의 50년 이상의 관측 기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쿠데르 박사는 "2010년에 메르츠 빙하가 갈라지면서 지역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며 이런 모습은 기본적으로 기후변화가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린 펭귄들의 떼죽음은 남극 바다에서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