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2)은 지난해부터 호주 출신 '특급 캐디' 딘 허든과 함께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 2015년 초청선수로 나간 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미국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투어 프로 출신으로 캐디 경력 20년이 넘는 허든은 한국 여자골퍼들을 한국인만큼 잘 아는 '친한파'다. 신지애의 전성기를 함께했고 유소연·서희경·장하나·전인지·김효주 등의 캐디를 지내며 수많은 우승을 도운이 허든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 허든과 함께 지난해 3승을 일구며 KLPGA 투어 대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점검했던 고진영이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고진영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행 직행 티켓을 따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박성현을 2타차로 따돌리고 대박의 행운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30만달러는 물론이고 내년부터 2년간 LPGA 투어 풀시드권까지 손에 쥐었다.
이로써 고진영은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5번째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