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이수 아닌 국민에 사과하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박 2일 방한 일정과 관련해 "일본은 2박 3일로 가는데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한국에서는 짧게 머무는 일정이다.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면 정말 속이 상하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참겠지만 딱 한 대목만 말하겠다. 1박 2일 국빈 방문이 품격있는 나라에서 있는 일이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게다가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동북아 정책 비전을 말할 것'이라고 했는데 백악관은 '최대의 대북 압박을 얘기한다'고 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바로 3주 후면 서울에서 펼쳐질 일이다. 제발 유능해져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위해 제대로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고 원칙이 편법을 이긴다"며 "청와대에서 공석인 재판관부터 정하고 나중에 헌재소장을 지명하겠다는 것은 말을 잘 듣는지를 보고 지명하겠다는 유치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 눈치 보지 말고 빨리 (지명)하라"며 "그간 대통령이 자초한 혼란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 사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도 "지금도 최저임금을 감당 못 하는 자영업자, 영세기업이 많다"며 "생색은 정부가 (내고), 영세업자와 비정규직 알바생이 분쟁을 벌인다. 을과 을이 분쟁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한 번 해보고 속도 조절하자고 했는데 국가는 실험실이 아니고 국민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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