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10년간 국적 포기 22만3611명…작년 3만6천여명 사상 최다
 미국 국적 취득 9만5천명으로 1위, 다음 일본·캐나다등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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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울한 경제·혼란한 정치권·정부 불신·불안한 안보 등 이유
"대한민국 국적 취득자보다 포기자 많아 국가 위기 초래 우려"

 지난 10년 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한국인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3만6404명이 국적을 포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이란 신조어와 함께 '차라리 이민 가고만다'는 푸념섞인 유행어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한국 이민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22만3611명에 달했다. 한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국적상실)은 21만4762명, 복수국적자였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국적이탈)은 8849명이나 됐다.

 자료에 의하면 국적 포기자는 10년 전인 2007년 2만3528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2만2000여명 선을 유지하다가 2012년(1만8465명) 1만명대로 줄었고, 2015년엔 1만7529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 갑자기 3만6404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폭증했다.  

 취업 등 암울한 경제여건, 혼란한 정치권 움직임, 정부에 대한 불신, 불안한 안보 환경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0년간 전체 국적 상실자 가운데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9만49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5만8870명), 캐나다(3만2732명)가 뒤따랐다. 

 같은 기간 복수국적자 중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외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 가장 많은 곳도 역시 미국(6752명)이었다. 역시 일본(594명), 캐나다(591명)가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귀화+국적회복)은 15만3257명에 달했다. 이중 다른 나라 국적이었다가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사람이 13만283명,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가 다시 취득한 사람이 2만2974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2009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1만3294명이었다가 지난해 1만2411명까지 줄었다. 

 이처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보다 국적을 포기하고 해외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는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