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여권, 홍채·정맥·지문 인식, 서빙 로봇…

[뉴스진단]

전자태그 부착 내 짐 위치확인…생체인식 신원 조사
인천공항 안내 로봇 도입, "보안강화·시간단축 목적"


 인천공항의 대표적 라이벌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이달 말 개장하는 4터미널에서 '실내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터미널 안에 위치 신호 전송 장치인 비콘(beacon)을 5~10m 간격으로 설치해, 공항 이용객이 스마트폰 등으로 터미널 내에서 현재 위치와 탑승구 등 주요 지점까지 예상 이동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콩공항도 조만간 1만여 개의 비콘을 설치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공항들의 ICT(정보통신기술)와 로봇 기술 도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공항은 지난 16~18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ACI(국제공항협의회) 총회 IT 위원회에서 "다음 달부터 RFID(전자 태그) 기술을 활용해 공항 이용객이 자신의 수하물을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알려주는 '마이 태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항공사 이용객이 태그를 구매해 수하물에 부착하면 공항 내부에서 수하물이 이동하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몇 분 후에 내 수하물이 몇 번 수화물 벨트로 나올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체에 따르면 인천공항도 현재 운영 중인 청소·안내 로봇의 작동 원리와 앞으로 도입 예정인 '라운지 서빙 로봇'과 수하물 운반 로봇 등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세계 각국 공항이 특히 주목하는 기술은 생체 정보 활용 기술이다. ACI 아시아·태평양이사회 의장인 케리 매더 시드니공항 사장은 "현재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공항 이용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면 인식 외에도 홍채·정맥·지문 등 다양한 생체 인식 기술이 신원 확인을 위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생체 인식 기술 도입과 함께 '터널형 보안 검색 기술'이 완성되면 공항 보안 검색에 필요한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널형 검색 기술이 도입되면 소지품·수하물을 굳이 꺼내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하더라도 위험물 소지 여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각종 첨단 기술을 통해 공항 운영자와 공항 이용객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전 세계 공항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에도 이르면 2019년 이용객이 궁금한 점이나 불만 사항을 문자메시지나 스마트폰 메신저 등으로 전달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답변을 주는 방식의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