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폭로

 미국의 체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맥카일라 마로니가 13살 때부터 스포츠계를 떠날 때까지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마로니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미국 여자체조 국가대표 팀 닥터로 활동한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다. 나사르 박사는 자신이 첫 국가대표팀 훈련캠프에 합류한 13살 때부터 자신의 '치료법'(성추행)을 강요했고, 15살 때는 도쿄로 가기 위해 하루종일 비행을 했는데 나사르가 자신에게 수면제를 줬다고 말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른바 '치료'를 위해 나사르 박사의 호텔방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그날 죽고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나사르 박사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치료를 빌미로 성추행을 했고, 이는 마로니가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 직전, 그리고 개인전 은메달을 따기 전에도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래리 나사르 박사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된 상태다. 

 마로니는 헐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의혹이 보도된 이후 성폭력 고발 캠페인으로 진행되는 해시태그 '미투'(#MeeToo)에 참여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로니는 "이런 종류의 폭력을 끝낼 수 있을까?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의 경력과 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피해사실을) 크게 외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목소리를 낼 시간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