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출신의 손꼽히는 북한의 엘리트 관료"

[뉴스피플]

최영림 전 총리 수양딸…유럽·中서 유학 영어 능통 
김정은 신임 北외교 최고 실세, 러시아 방문 '주목'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이자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시 찾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말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와 회담한 후 약 20일 만의 두번째 방문이다. 이번 회의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등 미국의 전직 관료들도 참석하는 만큼 북미 간 반관반민, 1.5트랙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러시아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북한 간 중재자를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 국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미 접촉 최전선'으로서 과거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국장은 북한 내에서 '금수저 중 금수저 출신 엘리트 관료'로 손꼽힌다. 그는 최영림 전 북한 총리의 수양딸이다. 슬하에 자녀가 없던 최 전 총리는 최 국장과 다른 남성 1명을 각각 입양했다. 최 국장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외교관 양성 교육을 받았으며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서방 세계의 사정에 매우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북한 외무성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얼굴을 알린 계기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을 맡은 것이었다. 이후 2010년 북미국 부국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했다. 2016년 북미국장이 됐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하다 2004년 탈북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 국장은 북한 외무성 최고의 실세로, 강석주와 김계관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미국과 가장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인정받는다"며 "성격이 매우 드세고 개방적인 데다 출신 성분까지 좋기 때문에 웬만한 고위급 관리들도 그 앞에서 꼼짝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