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둬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사진)가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투어 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에서도 특기인 장타를 유감없이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머스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경기할 기회가 주어져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르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이다. 지난주와 지지난주 대회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이틀 동안 많은 연습을 했다.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7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토머스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소니 오픈에서 '꿈의 59타'를 친 것을 비롯해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되기도 했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토머스의 최대 무기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다. 토머스는 키 178㎝에 몸무게는 고작 66㎏의 '마른 장작' 같은 몸매로 공을 무려 300야드 넘게 날려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타를 앞세워 지난 시즌 5승이나 수확했다.
이번 대회서도 그는 명품 장타를 앞세워 시즌 첫 승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머스는 "이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가 없기 때문에 팁을 얻기가 어려웠다. 불확실성이 큰 미지의 코스에 온 느낌이 든다"면서도 "장타를 치면 유리한 홀이 적지 않다. 승부홀은 14번 홀(파4)과 18번 홀(파5)이라고 본다"고 코스 공략 계획을 밝혔다.
그는 "14번 홀은 드라이버샷으로 한 번에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다. 이글도, 보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18번 홀은 왼쪽 페어웨이를 공략한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비거리가 315야드 정도는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시도하기 쉽지는 않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뒷바람이 분다면 한 번 시도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틀간 코스를 경험했다는 토머스는 코스 난이도 자체가 높지는 않은 만큼 우승 스코어는 높게 예측했다. 그는 "코스 컨디션에 따라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16~20언더파 정도, 많이 분다면 그린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8~12언더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에 경사가 많고 그린 자체가 넓다. 이를 어떻게 공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슬로프를 활용해 공을 홀컵에 붙이는 전략을 쓸지, 퍼팅에 유리한 쪽으로 올려놓을지를 잘 판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