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무례'에 가깝다. 가수 강남이 방송인 샘 오취리의 고향인 가나에 대해 무례한 질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강남은 명절을 맞아 토니안과 함께 샘 오취리 집에 방문했다.

이날 방송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나의 명절 풍경을 전했다. 그는 "(가나는) 한국이랑 똑같다.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하고, 싸우고, 결혼 안 한 사람들은 잔소리 듣는다"고 말한 것.

이에 토니안은 "어머니가 (가나로) 오라고 하지 않냐"라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어머니는) 가나에 와서 교수가 되라고 한다. 매일 연락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였다. 샘 오취리(사진)는 "가나 가면 스케줄이 많다. 인터뷰도 하고 그런다"라며 말했고, 강남은 "가나 TV 있냐"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뜬금없는 강남의 질문에 샘 오취리의 표정이 굳어졌고, 그 모습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에 토니안은 "가나에 TV 있지"라고 소리치며, 강남을 향해 "지금 실수하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남은 샘 오취리에게 "가나에 방송국이나 '정글의 법칙' 이런 게 있어?", "건물도 있어?", "가나에 클럽 있어? ", "지하철도 다녀?"라고 가나를 무시하는 듯한 질문을 계속 이어나갔다. 강남의 무례한 질문에 제작진 또한 '이 양반 지금 가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라는 자막을 넣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강남의 계속되는 질문에 "요즘 한국 드라마도 다 튼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하철은 없지만, 버스도 있고, 비행기도 있다. 나도 도시 놈이고 동물원에 가야만 사자를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서울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강남의 모습을 두고 '순수'라는 자막을 넣었다. 하지만 해당 자막을 접한 네티즌들은 '순수'가 아닌 '무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나에 대한 기본 인식이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샘 오취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무시한 행동 보는 내내 언짢았다", "예의도 없고 개념도 없다. 이것을 '순수'라고 포장하는 방송 너무 해악이다", "무례하고 남의 나라 깎아내리는 건데 진짜 제발 저런 장면은 편집하라고 샘 오취리가 참는 거 보고 내가 다 화나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남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남은 지난 8월 14일 네이버 TV를 통해 방송된 웹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워킹데이-뭔들 투어(이하 '뭔들 투어')'에서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에서 막말을 쏟아내 이미 한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강남은 경리를 가리키며 "죽도록 패라 그러면 팰 수 있어요"라며 막말을 던졌다. 이를 들은 경리는 황당한 듯 제작진을 토끼눈으로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남의 이같이 말한 이유는 "경리와 러브라인을 기대해도 되냐"는 제작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타당성이나 개연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남의 망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탈리아로 넘어간 강남과 경리는 촬영 콘셉트 상 카페에서 함께 일하며 녹화를 진행했다. 

녹화 도중 강남은 자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경리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며 "내가 언젠간 한국에서 때린다"고 말했다. 

이에 경리는 "오빠, 여자 때리는 남자였어?"라고 묻자, 강남은 "요즘은 여자랑 남자랑 차별하면 안 돼"라며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강남의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강남의 잘못된 언행을 지적하며, 그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남자건 여자건 때리면 안 된다", "발언이 아슬아슬하다", "유이랑 헤어진 충격이 너무 큰가 보다", "사람 좋게 봤는데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이미 한 차례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강남이 또 한 차례 지적을 받으면서, 이를 '실수'라고 하기엔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방송에서 여자를 때린다고 말하는 것과 국적이 다른 동료 방송인의 고향을 두고 생각 없이 쏟아낸 발언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방송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강남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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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