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나선 LA 다저스가 먼저 웃었다.
내셔널 리그 챔피언 다저스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와 저스틴 터너의 한방으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1로 누르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에 우승할 확률은 80%다. 지난 4년으로 한정하면 지난해를 제외하고 3회다.
지구 최강의 투수로 평가받지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었던 커쇼는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1삼진 1실점으로 호투,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진을 11개나 뽑아내는 위용을 뽐냈다.
반면, 휴스턴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은 6.2이닝만에 3실점을 하고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홈런 2방을 얻어맞은 것을 비롯, 6피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가 1회 초를 가볍게 막은 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는 카이클의 1구 높은 88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외야 왼쪽 스탠드 끝부분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자 휴스턴도 멍군을 불렀다. 커쇼가 3회 초까지 삼진 5개를 뽑아내며 타선을 잘 막았지만 4회 초 휴스턴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결국 해결사 터너가 나섰다.
6회 말 2사 후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가자 터너는 카이클의 4구째인 시속 87마일짜리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은 터너가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만 쏘아올린 네 번째 홈런이다. 터너는 디비전 시리즈부터 14타점째를 쌓았다. 다저스는 8회와 9회 초 커쇼에 이어 브랜던 모로우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휴스턴의 해결사 호세 알투베는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쳐 팀 득점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다저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2차전은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다저스는 리치 힐,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