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산책] 

잠잠하던 한인 은행가 때아닌 인수합병 소문에 시끌
중국계 인수 은행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신빙성 더해
수차례 M&A 후보 오른 은행 "그저 소문일뿐" 일축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 은행가 M&A(인수합병) 시장에 최근 '한 소규모 한인은행이 중국계 은행에 인수된다'는 합병설이 나돌아 은행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사자인 해당 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소문의 출처'가 한인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의 입이라는 점에서 "'발없는 말'로만 치부하기엔 어렵지않느냐"는 분위기다. 

 이번 합병설의 주인공은 그간 한인 은행권 'M&A 시장의 단골 손님'으로 거론돼온 한인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 2015년 초 은행 감독국의 행정제재가 5년만에 풀리면서 여타 한인 은행들과 러브콜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인 A은행과는 합병 성사 막바지까지 갔지만 막판에 결렬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합병설은 구체적으로 중국계 은행의 이름까지 나오면서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한 은행장은 "최근 이 은행이 LA 다운타운에 본점을 둔 중국계 로얄 비즈니스 뱅크와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 한인은행의 합병 대상은 중국계 '로얄 비즈니스 뱅크'. 2008년 출범한 로얄비즈니스뱅크는 남가주를 기반, 소규모 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린 안정적인 성장세의 중국계 은행으로,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소문에 해당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이 소문을 들은 적이 있고, 한인 은행가에 이 소문이 떠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소문일 뿐이다"고 밝혔다.

 은행가 일각에선 "해당 은행이 여러 은행들을 접촉한 것이 사실이고 여러번 합병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현재도 M&A 시장의 '단골 손님'이라 중국계 은행에서도 군침을 흘리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