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내달 콜롬비아전(10일) 및 세르비아전(14일) 활약을 위한 로드맵을 빈 틈 없이 실행하고 있다.
이번엔 부상 뒤 공식 경기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까지 끌어올렸다.
기성용은 25일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카라바오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90분을 모두 뛰었다.
카라바오컵은 과거 칼링컵으로 유명했던 1~4부리그 팀들의 토너먼트 대회다.
이날 스완지는 0-2로 패해 탈락했으나 기성용은 활발한 움직임과 괜찮은 체력 상태를 보여 수술 여파에서 거의 벗어났음을 알렸다. 기성용은 지난 6월14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원정 경기 직후 무릎 수술을 단행했다.
재활에 돌입했던 그는 대표팀의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8월31일~9월6일) 엔트리에는 올랐지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스완지로 돌아가 차근차근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7일 '신태용호' 러시아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27분을 뛰었고 사흘 뒤 모로코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후반 33분까지 78분을 소화했다. 이후 소속팀에서도 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허더스필드전에서 17분을 뛰면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출전을 이뤘고, 22일 끝난 레스터 시티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가 45분을 뛰었다.
이어 이번 카라바오컵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이제 29일 브라이턴전, 내달 5일 아스널전 등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에서 연속 선발 출장을 노린다.
기성용이 제 컨디션을 예상보다 빠르게 되찾으면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신 감독은 최종예선 9~10차전에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기성용을 호출, 팀의 구심점으로 삼을 만큼 그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100% 컨디션의 기성용을 활용한 적이 없었고, 대표팀도 신 감독 취임 뒤 2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터치와 패스, 헌신 등에서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은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그의 이번 맨유전 풀타임 출전은 '신태용호'에 반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