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범 5년만에 리비아서 생포 쾌거

미국 특공대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한 핵심 테러 용의자 무스타파 알이맘(46)을 5년간 추적한 끝에 10월 29일 리비아에서 생포했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체포 작전 성공을 발표하며 "우리는 벵가지 테러로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 리비아 주재 대사 등 미국인 4명을 잊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벵가지 테러범들을 끝까지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이맘은 반미(反美) 성향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을 결집해 2012년 9월 11일 밤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에 대한 공격을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무장 괴한 수십 명은 영사관에 불을 지른 뒤 건물을 둘러싸고 총격을 가했다. 당시 알이맘은 영사관으로 들어가 미국인 직원 1명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티븐 대사는 총격전 속에서 영사관 기밀문서를 파기하다가 방화로 인한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미 대사가 테러 공격에 사망한 것은 1979년 납치·살해된 아프가니스탄 미국 대사 사건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은 작년 대선 기간 막판까지 이 사건에 대한 책임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작전은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과 달리 총격전 등 무력 충돌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알이맘은 조만간 미국으로 이송돼 조사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