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女 고객 유명 업체'세포라'상대 2만5천불 손해배상 청구 소송

[뉴스포커스]

"부적절한 위생관리로 치료 불가능 평생 고통 안아"
공용 화장품 무수한 세균 포함…테스트시 주의해야

"사실 찝찝하다. 뚜껑도 없는 샘플을 여러 사람이 바르니 더러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립스틱은 입술이 아니라 손목에 테스트하고 구매한다."

LA에 거주하는 30대 직장 여성 이모씨는 쇼핑몰이나 백화점, 드럭스토어 등에 있는 화장품 매장에서 테스트용 제품을 쓸 때의 기분을 이렇게 전했다.

대다수 화장품 매장은 고객들을 위해 스킨, 로션 등 기초 제품과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제품까지 대다수 화장품의 테스트용 제품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들 테스트용 화장품은 위생적으로 안전할까. 실제 캘리포니아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테스트용 립스틱을 입술에 발라 구순포진에 걸린 한 여성이 2만5000달러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매장의 고객 테스트 용품을 직접 바르는 것은 위생상 매우 위험할 수도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엘레나 다보얀씨는 2015년 10월 세계적인 화장품 매장인 '세포라'에서 립스틱 샘플을 발랐고, 이후 병원에서 구순포진(oral herpes) 진단을 받았다. 구순포진은 입술에 작은 물집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했다가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한다.

이 여성은 구순포진에 걸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세포라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입술에 발진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세포라의 부적절한 위생 관리로 인해 "치료할 수 없는 평생의 고통"을 안게 됐다며 세포라를 고소했다.

그녀는 고객들이 화장품 매장에서 누구나 번갈아가며 발라보는 이런 테스트용 립스틱의 위생상 위험성을 알아야 하며, 세포라는 이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다보얀씨는 다른 브랜드 매장들은 '면봉'이나 '전용 어플리케이터'로 립스틱 샘플을 입술에 바르게 하는데 비해, 이 세포라 매장은 뚜껑이 열린 립스틱들을 가득 진열하고 고객이 이 중에서 좋아하는 색을 골라 직접 자기 입술에 바르게 했다고 말했다.

다보얀씨의 사례처럼 일회용이 아닌, 이런 공용 화장품은 무수한 세균을 포함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특히 립스틱은 입술 대신 손목에 테스트 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균 감염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5년 미국 로완대의 한 연구진이 매장의 공용 화장품 샘플을 2년간 조사한 결과 폐렴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장출혈을 일으키는 이콜라이(E-coli) 대장균 박테리아가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