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아베, 만나자마자 저녁까지 골프…

<트럼프 대통령 방일>

점심은 특제 햄버거, 저녁은 와규…첫날 같이 식사만 네 끼
끈끈한 스킨십 굳건한 동맹 과시, 文 대통령 만남 시선집중

5일 낮 12시 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의례적인 안부인사 대신 "날씨 좋네요"(트럼프), "골프 치기엔 최고"(아베)라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클럽 하우스로 안내한 뒤 "깜짝 선물"이라며 흰 바탕에 금실로 '도널드와 신조―동맹을 더욱 위대하게(Donald and Shinzo Make Alliance Even Greater)'라고 수놓은 골프 모자 2개를 내놨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골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2박3일 방일 일정 중 첫 순서였다. 미국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을 최우선으로 배려했다. 양국 정상의 스킨십 농도부터 타국과 비교가 무의미했다.

첫날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 포함됐던 2회 식사를 포함해 방문 기간 총 4회에 걸쳐 함께 식사하고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도 같이하며 굳건한 양국간 동맹을 과시했다.

방일 기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먹은 첫날 점심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특제 햄버거를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양국 정상이 볼이 미어지게 먹었다"고 전했다. 골프를 친 뒤 저녁 때는 도쿄 긴자의 고급 철판구이집으로 자리를 옮겨 트럼프가 좋아하는 최고급 와규(和牛·일본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고기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메뉴를 짜되, 점심은 미국산, 저녁은 일본산 소고기로 균형을 잡았다. 방일 이틀째인 6일은 미·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워킹 런치를 하고, 회담 후 저녁 때 공식만찬을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끼니 때 말고도 방일 첫날은 골프를 함께 쳤고, 방일 이튿날은 정상회담 직후 있는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 때도 동행하기로 했다. 자는 시간, 차 타는 시간만 빼고 거의 함께 다니는 일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골프를 매개로 한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 나누는 연인보다 진한 우정)"라고 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서 문제인 대통령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