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4위)이 남자 테니스 차세대 주자들의 왕중왕전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정현은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첫날 A조 1차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3-1(1-4 4-3<7-5> 4-3<7-4> 4-1)의 역전승을 거뒀다.

샤포발로프는 올해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은 1세트에서 샤포발로프의 강서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첫 3게임을 내리 내주며 힘없이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서브에 적응한 2세트부터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착실히 지켜간 뒤 타이브레이크 5-5 동점 상황에서 샤포발로프의 더블폴트에 편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현이 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에서는 내리 3게임을 따낸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승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차세대 선수들 가운데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해 ATP투어 차세대 주자를 가리자는 취지의 이벤트성 대회다.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하는데 실험적인 경기 규칙을 도입했다. 일반 투어대회와는 달리 5세트로 진행되고 한 세트 게임수는 6게임이 아닌 4게임이며 5세트 가운데 3세트를 먼저 따내면 이긴다.